미술품 경매制 정착 가능성 보여-행사장마다 애호가 가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내 미술품 거래에 경매제가 정착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불황타개책의 하나로 지난달 잇따라 실시한 현대미술품.고미술품 경매가 평균 낙찰률 40~50%선에 달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특히 최근 미술품 경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부 터 응찰을 시작하는 선진국방식으로 실시,시장기능에 의한 미술품가격 형성을시도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어 관심이 새롭다.
지난달 30일 2백75점의 고미술품이 경매에 부쳐진 서울서초동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의 제1회 「고미술저가품경매전」의 경우 1백33점,48.4%가 낙찰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최근「귀함별황자총통」의 가짜국보지정소동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실패할 것이란 예측을 뒤엎은 것.
경매장은 5백여명의 고미술애호가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1천2백만원에 나온 「청화백자칠보문삼층병」이 1천9백50만원에,1만원에 나온 조선시대 떡판은 열띤 경합 끝에 22배인 22만원에 낙찰되는 상황을 빚기도 했다.
또 지난달 29일 분당에 새로 개관,전시작품을 마지막날 경매로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한 갤러리코리아는 첫 경매에 부친 중견서양화가 가국현씨의 작품 29점중 18점,62%가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초 청담미술제 특별행사로 실시된 「한국 근.현대작품경매」는 36%,중순의 ㈜한국미술품경매 제2회 경매의 낙찰률은 30%선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었다.
김용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