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카르티에’ 종합매장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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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시계와 보석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카르티에가 17일 서울 청담동에 판매·서비스 종합 매장 ‘카르티에 메종’을 연다.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여는 종합 매장이다. 카르티에 측은 “그만큼 한국 명품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1997년 한국에 진출한 카르티에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예물로 카르티에 시계를 교환하는 신혼부부들이 느는 등 시장이 대중화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카르티에 한국 법인인 리치몬트코리아 고민수 홍보과장은 “이미 성숙한 일본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프랑스 본사의 판단”이라며 “청담동 카르티에 메종을 아시아 전역의 허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2006년 말 세계 네 번째 종합매장인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를 서울 신사동에 열었던 바 있다.

카르티에 메종에는 백화점·면세점 매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고가 라인과 한정판 제품이 주로 전시된다. 또 고객서비스센터와 주문 제작 코너도 운영한다. 서울 명동 롯데 에비뉴엘의 수입시계 담당 박상옥 바이어는 “최근 전문직을 중심으로 초고가 시계·보석 수집 열풍이 부는 만큼 고가 제품의 판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카르티에는 올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명품 브랜드 순위’에서 종합 4위, 보석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명품이다. 포브스는 이 브랜드의 가치를 9조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리치몬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134억원이며, 이 중 카르티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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