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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90여업체중 시장점유 4위-우리 소주 일본서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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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에서 우리나라 소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수출 불경기속에 뜻밖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소주가 지난해 일본시장에 1백70만상자(7백㎖ 12병,2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해 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일본소주업체 90여사중 4위를 차지한데 이어,올해는 두산경월의 그린소주(수입판매원 산토리위 스키)와 보해양조의 비단소주(수입판매원 니카위스키)가 본격 가세해 대일(對日)소주수출은 6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값도 일본에서 가장비싼 희석식소주 다카라(6백81엔)보다 더 비싼 7백96엔씩 받고 있다.주정(酒精)에 물과 향료를 탄 희석식소주는 세계에서한국과 일본 두나라만 만들어 팔 뿐이며,프랑스에서는 술이 아닌에틸알콜로 분류돼 2년마다 보르도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주류박람회에 참가자격조차 주지 않고 있는 「저급술」이다.
진로소주가 일본시장에 첫 선을 뵌 것은 지난 79년.당시 60%대 이상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극히 폐쇄적인 일본 술시장을 노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10여년의 노력끝에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어렵게 도약기를맞았다. 이 해 처음으로 연간 20만상자(7백㎖짜리 12병)판매를 돌파하면서 진로붐을 일으켜 92년 54만상자,93년 70만상자,94년 1백13만상자,95년 1백75만상자 등으로 매년평균 5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특히 헐값의 물량위주 수출이 아니라 상품의 철저한 현지화와 고가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한 점등으로 해서 국산소주의일본진출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일본소주는 우리와 좀 다르다.
희석식 소주지만 양주처럼 미네랄워터나 우롱차등을 칵테일해 마시며 우리 소주에 비해 당도가 거의 없고 알콜냄새가 더 짙다.
이같은 음주문화에 맞춰 맛과 향을 고급화한 수출용 한국소주는일본 소주업계로부터도 그 순수한 맛을 인정받고 있으며 빨간색의「JINRO」가 새겨진 노란색 라벨과 초록색 양주병의 고급스런패키지도 시장개척에 한몫을 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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