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생산 업체 株價 나라별로 명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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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반도체가격의 하락으로 세계반도체 생산업체중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각종 컴퓨터의 기억장치등에 사용되는 4~16MD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가운데 13.2%(95년말 기준)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14만2천원에서 7만2천원대로 떨어져 무려 49.3%의 하락세를 보 이고 있다.
반면 2~4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NEC(9.
7%)와 히타치(9.6%).도시바(7.8%)는 주가가 각각 연초대비 7.1%,1.9%,5.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미쓰비시와 미국의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는 주가가 오히려 1%에서 15%까지 올라 대조를 이뤘다.
주문형반도체 (ASIC)와 486, 586급 컴퓨터에 쓰이는중앙연산처리장치(CPU)등 비메모리 생산업체들도 미국의 인텔.
IBM.모토로라등이 연초주가 대비 10~30% 오르는등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주종을 이뤄 가격하락에 상대적으로 민감한데다 침체양상을 보이는 국내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미.일등 경쟁업체들은 비메모리반도체의 생산에도 주력하는 사업다각화에 나서 시장충격을 줄여나가는 데다 증시마저 오름세를 타고 있어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침체양상의 현 국내증시에서 국면전환이 시도되는 가운데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7.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6개월 이상 계속 하락했고 반도체 재고조정등이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등으로 이어져 주가변동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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