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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이 오래 두면 소화 장애 … 영양 실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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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이는 치아 상실로 이어져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등 삶의 질 저하의 원인이 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잘 씹는 것’이다. 고른 영양섭취가 건강의 초석이기 때문. 하지만 노년기에는 건강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노년층에서 건전 치아의 수에 따라 10년 이상 수명에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저작 기능을 방해하는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치아상실과 부정교합. 제대로 씹지 못하면 식욕 부진과 더불어 소화불량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앙일보 건강팀과 에스플란트병원이 함께하는 ‘오래 씹어야 오래 산다!’캠페인을 위해 이 병원 손병섭 원장이 정확한 시술을 돕는 ‘CT가이드 임플란트’와 투명교정장치인 ‘인비절라인’ 등 새로운 시술법을 소개했다.

◆이가 있어야 씹지!=씹는 것은 1차적인 소화 활동이다. 음식을 분쇄해 삼키기 좋게 할 뿐 아니라, 씹는 동안 침과 음식이 고루 섞여 위에서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잇몸병·충치·치아상실 등의 이유로 제대로 씹지 못하면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등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치아가 상실된 이후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필요 이상의 치료기간과 비용, 그리고 다른 치아에 불필요한 외상까지 줄 수 있다. 또한 치아가 빠진 상태로 장기간 방치되면 턱관절 디스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 못해 턱관절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저작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뇌에 전달돼 심한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대신하는 것이 임플란트 시술이다. 씹기 기능이 호전된 것은 물론 소화장애까지 개선돼 제2의 삶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치아가 빠지고,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등 심각한 상태로 발전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시 출혈과 통증이 두렵다면=기존 임플란트 시술법은 2차원적이다. X선 촬영으로 시술 부위를 점검한 뒤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뼈를 눈으로 보면서 수술했다. 이 방법은 잇몸뼈의 단면이나 조직에 대한 관찰이 어려워 의사의 경험과 판단이 시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 하면 잇몸절개로 인한 출혈, 통증 등이 연상돼 시술을 꺼렸다.

최근 진일보한 시술법이 CT가이드 임플란트다. 턱과 치아의 3차원 구조를 촬영해 외관으로 볼 수 없는 해부학적 정보를 투시하듯 파악할 수 있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모의수술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는 수차례 가상시술을 할 수 있다. 모의수술 결과 최적의 데이터가 저장되면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수술용 보조기구가 만들어진다. 실제 수술에서 환자가 이 장치를 끼면 장치가 유도하는 대로 계획된 수술이 가능해져 잇몸절개 없이도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3차원 영상의 가상시술로 시술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잡아낼 수 있다.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잇몸절개 등 시술 부위를 최소화해 출혈이나 통증·붓기 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특히 감염 위험 우려가 높은 당뇨환자들에게 권장되는 시술법이기도 하다.

◆윗니·아랫니가 맞아야 씹지!=앞니로 끊어 씹기가 어렵고, 이를 다물었을 때 아랫니가 윗니를 덮는 경우 부정교합을 의심한다. 또 비대칭 얼굴의 원인은 들쑥날쑥한 치아와 관련이 있다. 상하 치아가 서로 맞지 않고 제대로 씹지 못해 결국 씹는 근육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그런 상태가 오래되면 얼굴이 비뚤어진다.

씹는 근육은 목이나 어깨 근육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씹는 방법이 나쁘면 이들 근육도 경직되거나 신경·혈관이 압박받는다. 그 결과 목·어깨 근육이 뭉치거나 눈동자 피로, 편두통 등이 오고 전신건강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부정교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치아 교정이 필수적이다. 최신의 교정시술로 설측교정과 투명교정이 있다. 설측교정은 이의 안쪽에 교정장치를 장착하는 것이고, 투명교정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교정 틀을 치아 전체에 씌우는 방법이다.

특히 첨단 투명교정 장치인 인비절라인은 기존 접착식 교정장치가 가지고 있던 미용·발음·위생의 단점을 극복해 과거 교정치료 경험이 있는 성인환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비절라인은 치료 기간 내내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감쪽같은 치아교정 시술법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틀을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응용해 환자 개인별로 맞춤 제작하기 때문이다.

환자는 ‘교정 계획’에 따라 20∼30개의 교정틀을 순서대로 2~3 주씩 평균 10~15개월 착용한다. 치아는 2주일간 평균 0.2㎜ 정도 움직인다.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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