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수질개선 위해 썩은 물 방류 환경단체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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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화호(始華湖)의 수질개선을 위해 24일부터 배수갑문을 열어시험방류키로 한 정부방침에 환경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는 시화호 배수갑문을 24일부터 사흘간과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두 차례에 걸쳐 열어 모두 8천1백만을 바다로 흘려 보내고 같은 양의 바닷물을 유입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21일부터 나흘간과 7월1일부터 나흘간 8천만씩 모두 1억6천만을 시험방류한 뒤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방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인근해상에 34급 어선이 침몰해 연기했었다.
24일부터 방류하기로 한 8천1백만은 당초 계획된 방류량의 절반 수준이나 시화호 전체저수량 3억3천만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많은 양이어서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시화호 주변해역에서 선상시위를 계획하는 등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시화호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42.5,부유물질 51.9으로 기준치를 각각 5배,4배 초과한다』며 『썩은 물과 다름없는 호숫물을 바다로 흘려 보낼 경우 인근해역은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시화호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지시로 특별감사가 있었고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물을 빼내는 행위는 시화호오염에 대한 증거인멸이자 책임회피』라고 비난했다.
또 안산시 등의 지역환경단체들도 『바닷물과 호숫물을 교체하는과정에서 호수 한가운데까지 서식지를 넓힌 붕어들이 떼죽음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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