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꿍따리 샤바라" 2인조 댄스그룹 '클론'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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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꿍따리 샤바라』.김건모.신승훈 두 중견가수가 각축을 벌이던여름가요계에 뛰어들어 대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2인조 남성댄스그룹 클론의 노래제목이다.이 노래가 들어있는 클론의 데뷔음반 『아 유 레디』는 발표된지 불과 열흘만에 김건모. 신승훈의 신보보다 더 많은 하루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꿍따리 샤바라』는 동요나 만화영화 주제가에 가까운 노래다.누구나 한번만 들어도 금세 따라부를 수 있을 만큼 리듬과 곡조가 쉽다.『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꿍따리 샤바라 빠빠빠』.가사도 이런 식으로 단순한 내용.춤추기에 안성맞춤인 이 노래의 인기는 차츰 수은주가 올라가고 불쾌지수가 높아가는 계절적 영향도 있는 듯하다.클론의 멤버 구준엽(27)과 강원래(27)는 오래전부터 가요계에서 이름을 떨치던 춤꾼들이다.
훤칠한 체격에 시원시원하고 동작이 큰 두 사람의 춤은 확실히 다른 댄스그룹들과 차별되는 면이 있다.
『국내에선 아직 랩이나 힙합이란 단어가 생소하던 무렵인 80년대 중반부터 AFKN을 보면서 춤과 랩을 배웠다』는 두 사람은 89년 「현진영과 와와」의 멤버로 춤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김건모나 룰라의 이상민,듀스의 김성재도 이들로 부터 춤을 배웠다.강원래는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에서 랩을 담당해 이미팬들에게 낯이 익다.한때 「탁이준이」라는 이름의 듀엣그룹을 만들기도 했던 구준엽은 지난해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독일 재즈그룹레드선의 협연음반 『난장』중 『싱즈 체인지』에서 린다 샤록과 랩솜씨를 겨뤘다.
클론의 데뷔음반은 댄스음악계에서 「히트 제조기」로 명성이 높은 김창환의 작품이다.강원래와 구준엽이 대학 재학시절 각종 디스코 경연대회를 휩쓸 때 심사위원이었던 김창환이 이들을 눈여겨봐두었다 스카우트한 것.클론은 원래 동일한 유전 자와 염색체를가진 복제인간을 뜻하는 분자생물학 용어다.
글=예영준.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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