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측근 린지 월권혐의 화이트워터 악재 꼬리 물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그의 부동산투기 스캔들인 화이트워터 사건과 관련해 동업자 등이 유죄평결을 받았고,「파일게이트」(공화당 인사 등에 대한 연방수사국 자료를 백악관이 입수한 사건)가 터진데 이어 그의 최측근인 브루스 린지(사진) 백악관 부보좌관이 90 년 클린턴의아칸소주 지사선거때 월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화이트워터 사건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은 최근 90년 당시 클린턴선거본부 재무담당 책임자였던 린지가 아칸소주의 한 은행에 부당한 방법으로 선거자금을 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스타검사는 다음주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릴 연방법원 재판에서린지를 기소할 것인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90년 선거때 클린턴측에 가족 명의로 기부금을 낸 뒤 은행에다시 경비를 청구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은행가 2명은 이미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린지는 물론 이같은 혐의를 부인했다.클린턴대통령도 『나는 린지를 믿는다』고 거들었다.하지만 공화당은 『거짓말하지 말라』며공세를 취하고 있고,일부 언론도 린지를 『기소되지 않은 공모자』로 부르는 등 이 사건을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 고 있다.
「린지 사건」이 앞으로 화이트워터 사건과 맞물려 계속 불거질경우 클린턴대통령은 다시 한번 도덕성에 상처를 입게 된다.
린지는 92년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후 지금까지 백악관을 계속「지켜온」클린턴의 몇 안되는 측근이다.
클린턴대통령과 린지는 68년 당시 아칸소주 출신 상원의원인 제임스 윌리엄 풀브라이트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친교를 맺었다.
클린턴이 80년 아칸소주 지사선거에서 낙선하자 린지는 자신의 법률사무소에 클린턴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