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방만한 公企業 임원들 어떤 대우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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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공기업 이사장.사장.고문.감사자리는 여권인사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업무를 담당하는 사장이야 좀 다르지만 나머지 자리는 하는 일이 별로 없고 책임에서도 면제돼 있다.그에 반해 혜택은 크다.그러다보니 『놀고먹는 자리』라는 비난이 쏟아 지고 있다.
이사장은 이사회가 열릴 때 자리에 앉아있는게 하는 일의 거의전부라는 혹평을 받는다.대신 정치권 분위기를 기관안에 전하는 중개자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정월급은 없고 한달에 한번정도 열리는 회의때마다 거마비(車馬費)조로 30만원 정도 지급된다.비공식적으로 그랜저급 승용차가 지급되는게 관례다.월급은 적지만 버젓한 명함이 낙선.낙천자들에겐 재기의 좋은 발판이 된다.종종 권력의 후광 을 업은 인사개입 등 해당조직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찮다.
5,6공(共)당시엔 월 2백만~3백만원에 이르는 판공비와 여비서가 딸린 사무실,운전기사가 포함된 고급승용차가 제공됐었다.
그뒤 비난여론 때문에 혜택이 줄었다.김영삼(金泳三)정부는 선거때 정부투자기관의 이사장자리 폐지를 공약했었다.그 러나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부재투자기관의 사장은 차이는 있지만 대략 월 4백만원의 기본보수를 받는다.또 판공비조로 월 6백만~1천만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순수한 개인활동을 위해 월 1백만원의 기밀비를 받는다.
한달에 공식적으로 받는 것만도 최소 1천1백만원에 서 최고 1천5백만원에 이른다.
상임고문에게는 사장급에 준하는 월급과 활동비용이 지급된다.고문은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특정한 노하우를 사장에게 자문하는게역할이다.하지만 낙하산인사의 경우 해당기관에서 요구되는 전문지식을 갖춘 인사가 거의 전무한 상태.자문역할하는 고문도 없고 고문에게 자문을 구하는 사장도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자리를 위한 자리라는게 일반의 인식이다.
감사는 공기업 낙하산인사의 꽃으로 불린다.
기관별 업무감사의 책임자지만 사실상 해당기관 업무를 꿰뚫고 있는 감사실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낙하산인사로 임명된 감사는 그야말로 도장만 찍는 옥상옥(屋上屋)의 자리라는 것이다. 공기업의 경우 현재 1년에 평균 세차례 정도 감사원으로부터감사받기 때문에 별도 감사직책을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그런데도 그랜저급 승용차와 사장보다는 좀 적은 3백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다.공기업 낙하산인사가 본격화된 것 은 5공 시절.84년 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고쳐 이사장자리를 신설하면서 부터다.당시 군출신들을 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됐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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