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길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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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꽉 막히는 자동차 출근길이 지긋지긋하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건 어떨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전거 출퇴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건강을 위해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는 데다 코스에 따라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의정부.분당 등 경기도와 서울 외곽지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자전거 도로가 개설돼 자전거 출퇴근이 한층 손쉬워질 전망이다.

◇2007년까지 거미줄 도로망 구축=서울시는 교통난 완화를 위해 2007년까지 서울 외곽 및 경기도 지역과 도심을 잇는 자전거 도로망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550여km인 자전거 도로를 768km로 늘리고 한강 다리에도 자전거 통행시설을 새로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서울의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라며 "현재 2.4% 수준인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2007년까지 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7월말까지 잠수교와 한남대교에 자전거도로 및 자전거 통행을 위한 경사로를 설치한다. 그러면 시민들이 강남.북을 자전거로 넘나들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고인석 교통운용담당관은 "앞으로 의정부에서 중랑천을 통해 강남으로,경기도 분당에서 탄천을 거쳐 강북으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세종로와 숭례문광장.새문안길.종로 등 도심 내부에도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자전거로 도심을 가로지를 수 있게 된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시내 전체 자전거 도로망은 강남권.강북권.지천(支川 )권.한강권.서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진다. 강남권은 청계산에서 한남대교를 거쳐 시청 앞까지, 강북권은 은평 뉴타운에서 새문안길과 광화문을 거쳐 시청 앞까지 자전거도로가 생긴다. 또 지천권은 중랑천→청계천 복원구간→시청 앞, 한강권은 잠수교→이태원로→시청 앞, 서남권은 여의도→충정로→새문안길→시청 앞으로 연결된다.

◇장거리는 대중교통과 연계=통근 거리가 멀어 자전거만으로 이동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연계하면 된다.접는 자전거는 버스.지하철에 들고 탈 수 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까지만 타고 가서 근처 보관소에 맡기면 된다. 서울 시내 보관소 1600여곳에서는 4만10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다.

서울시 이상호 교통운영팀장은 "웬만한 도심 외곽 지하철역이나 상가.백화점에 보관소가 있다"며 "2007년까지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보관시설을 확대해 9만여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윤.남승우.박소훈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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