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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너무 매달리다 재미 못살려-MBC미니시리즈 1.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잡을듯 놓쳐버린 두마리 토끼」-.18일 종영된 MBC미니시리즈 『1.5』(이관희 연출.박정화 극본)를 본 시청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드라마의 생명은 보는 이에게 감동과 재미를 함께 줄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종종 주제에 파묻혀 재미가 반감될 수 있고 반대로 흥미 위주로 치우쳐 주제의식이 실종되는 사례도 많다.「성공한」 드라마가 대부분 재미와 감동이 절묘한 공존 을 모색하고있음은 숱한 화제작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1.5』의 출발점에는 선명한 주제의식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부모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조국으로 역이민 온 1.5세대들의 꿈.열정,그리고 시련과 좌절.그러나 16부작이 끝나고도 시청자들은 의아해 한 다.시리즈 초반에 잠시 리얼하게 그려졌던 1.5세대만의 갈등과 번민은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극이 진행되면서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시리즈 말미에 장욱과 유진의 입을 통해 언급되는 정도에 그쳤다.
심은하.정우성.신현준.손지창.김소연 등 「스타시스템」을 도입,젊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나섰으나 이것 역시 여의치않았다는 평이다.주제와 무관할 정도로 과도한 폭력신과 여고생 탤런트 김소연의 노골적인 키스신은 성숙한 시청자 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했다.
어쨌든 『1.5』는 MBC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높은 기대에미치지는 못했으나 참신한 기획.새로운 소재발굴 등은 좋은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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