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북한산 등반사고 잦아-작년에만 199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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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북한산과 도봉산에서의 산행사고가 크게 늘고있다.
경찰구조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등반사고는 1백99건으로 94년(99건)보다 두배로 늘어났다.
도봉산 칼바위 제1봉의 하산길에 있는 뜀바위는 높이 약5 가운데 아래쪽 2지점을 주의해야 한다.위에서 뛰어내리면 발목골절상을 당하기 십상이다.바위면을 마주보고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난크랙(바위틈)에 매달린 자세로 이동하다가 발이 지상에 가까워졌을 때 내려서야 한다.
칼바위나 신선대는 뜀바위보다 사고건수는 적지만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나는 곳.지난 4월2일에는 정명훈(65)씨가 신선대(7백10)에서 20아래로 떨어졌으며 구조 1주일후 사망했다.지난해 11월에는 김영민(44)씨가 칼바위에서 실족, 40아래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도봉산 경찰구조대 정기상(鄭基相.38)대장은 『암릉등반사고는초보자가 낀 남녀 혼성팀을 이용할 경우 사고확률이 높으며 칼바위등에서 뛰어내리다 불구가 된 사람도 여러명 목격했다』고 말한다. 북한산에서는 만경대와 원효능선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힌다.이곳은 높이가 30~1백나 돼 실족하면 대형사고를 면키 어렵다.만경대 능선은 병풍암 방향으로 이동할 때 왼쪽(우이동방면)코스보다 크랙이나 소나무등 중간중간에 잡을 것이 있 는 오른쪽 코스가 비교적 안전하다.
구파발~원효암~북문~염초봉~백운대로 이어지는 원효능선도 무시못할 코스다.염초봉은 오르기 수월하나 중간에 다시 내려오기 어렵고 구조대 접근이 어려워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또한 염초봉을 지나 백운대로 이어지는 마지막 크랙부분(15~20정도)은 확보물이 하나도 없어 험하기 그지없다.
지난 16일에는 염초봉을 지나 백운대로 오르는 능선(일명 개구멍바위)에서 李모(48)씨가 로프를 잡고 7~8를 내려오다 중심을 잃으며 25 직벽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산 경찰구조대 김병기(金秉起.38)대장은 『사고의 대부분은 본인의 부주의에 의해 일어나므로 산행시에는 개개인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암릉등반에서 만용은금물이고 헬멧.안전벨트등 기본장비를 갖추는 것이 사고 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북한산과 도봉산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동일한 암벽과 암릉에서 되풀이되고 있다.특히 중장년층 이상의 사고발생률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를 위해 한국산악회((02)539-1781)는 오는 8월 두차례에 걸쳐 북한산일 원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기초암벽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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