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 꼬마가 홈페이지 척척 서울성신초등학교 3년 조재석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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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열살짜리 초등학생이 인터네트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서울 성신초등학교(교장 李揆元)의 조재석(趙哉奭.3년)군이 바로 그주인공. 『처음엔 인터네트가 뭔지 잘 몰랐어요.얼마 전 아버지가 사주신 책을 보고 인터네트 공부를 하다보니 홈페이지도 만들게 됐어요.』 趙군은 일곱살 때부터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틈틈이 실력을 닦아온 한국의 「꼬마 빌 게이츠」.성신초등학교 홈페이지는 지난달 25일 개통했다.
『그림을 스캐닝해서 인터네트 위에 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색깔이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趙군이 만든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교와 학급의 이모저모,특별활동반을 소개하는 내용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있다.학급 소개는 자신과 동생이 소속된 반을 대상으로 했으나 앞으로 더 넓혀갈 계획.
趙군은 유치원 시절부터 게임을 하며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하루 평균 3시간 정도였으나 이제는 홈페이지를 보완하느라 컴퓨터와 씨름하는 시간이 무려 6시간.수업을 마치고 난 뒤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趙군이 이렇게 컴퓨터광(狂)이 된 것은 의료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 조현정(趙顯定.39)씨의 조언 때문.
아버지 趙씨가 컴퓨터와 각종 컴퓨터 관련 서적을 사주며 틈틈이 조언을 해주자 趙군이 컴퓨터에 관심을 가져 이제는 친구들 사이에서 「컴박사」로 통할 정도가 된 것.
『5,6학년 형들이 컴퓨터 사용법에 대해 물어올 때 괜히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학과목 중에서 자연이 가장 재미있다는 趙군은 과학고에 진학해 장차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趙군은 『영화 「아폴로 13호」에서 실패를 이겨내고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해 10세 소년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홈페이지를 趙군이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신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인터네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컴퓨터 담당 박재우(朴在雨)교사는 『급우가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그런지 특활시간에 컴퓨터반으로 학생들이 2배나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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