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족문화추진委 이우성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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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역사에선 승리자만이 가치를 독점하는 것이 아닙니다.역사방향에 부합하지 않아 실패했지만 지조를 갖고 일생을 산 목은(牧隱)李穡선생과 같은 인물이 우리 민족의 정신사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지요.』 목은선생 서거 6백주년(22일)을 기념해 20일「목은 이색선생 서거 6백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 마련한 李佑成 민족문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목은선생이오늘날 역사적으로 재조명받아야 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목은선생은 여말선초(麗末鮮初)의 대문호이자 우리나라에 유학을통치이데올로기로 정착시킨 사상가이며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조로 포은(圃隱) 鄭夢周와 함께 죽음으로 고려왕조를 지킨 인물.
『한 시대의 역사적 방향에 따라 조선왕조를 건설하고 토지개혁등 개혁과 진보를 이룩해 역사적으로 승리한 趙浚과 鄭道傳 같은인물들의 역사적 의미가 결코 축소될 수 없다』고 전제한 李위원장은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승리와 개인적.윤리 적 평가는 별개의 문제』라며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현실적 출세보다 이념과신조에 충실해 양심과 성의를 다한 인물이 오늘날 우리 정치윤리와 정신사에 더욱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은선생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선 『당시 목은이 개혁에는 찬성했지만 고려왕조를 존속시켜 그것을 실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창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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