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새청사 건설에 대해 시민단체 취소요구 시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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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주시의회가 최근 시.군 통합 새청사를 황성공원 안에 짓기로결정하자 문화.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이의 취소를 요구하는 시민운동에 나서고 있다.

<약도 참조> 경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경주YMCA 등 28개 시민단체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가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새로운 시청부지는 즉각 철회돼야한다』면서 『철회될 때까지 범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청부지결정철회 범시민연합회」를 구성한 이들 단체는 『천년 고도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황성공원 안에 7층 높이의 통합청사를 짓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사적지가 아닌 다른 자리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주지역 시민 단체들이 일제히 새 통합청사 신축안에 대한 반대운동에 나선 것은 시의회가지난달 15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을 동원,의회 건물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새 통합청사 부지로 황성공원을 결정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의회측은 『지난해 1월 경주시와 경주군이 통합됐으나 청사가 비좁아 두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행정능률이 떨어지고 민원인들도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통합청사를 빨리 지어야 할 것같아 교통여건과 부 지확보 문제등을 고려해 황성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새 통합청사는 시청(7층규모)과 의회 건물(3층규모)등 연면적 8천평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경주시 통합청사 부지문제를 둘러싼 경주시의회와 시민단체들간의 의견은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아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31만평 넓이의 황성공원은 신라시대 육부촌장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회의장소로 사용된 곳이고 호원사 터가 남아있는 곳이다.현재 공원 안에는 축구장 등 각종 생활체육시설과 김유신장군 동상이 들어서 있다.
경주=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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