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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단편소설集 "우리 안의 식민지"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삼성문화재단 제정 삼성문예상 역대수상작가 11명의 단편 1편씩을 모은 소설집 『우리 안의 식민지』가 최근 출간됐다(고려원刊). 기존의 문단풍토에 휩쓸리지 않은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제정된 삼성문예상은 올해로 26회째를 맞고 있다.
수상자중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11명의 작품을 모은이 소설집엔 인간과 시대의 모습이 개성있게,순박하게 그려지고 있다.조한주씨의 『그 사람의 죽음』은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만든 변호사에 대한 복수심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내면 풍경을,김석중씨의 『미망의 국화』는 가족의 죽음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송우혜씨의 『마담,너는 어디 있나』는 남자와 여자의 재미있는 관계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있으며 오성찬씨의 『우리 안의 식민지』 는 현지처 이야기를 통해 일제의 잔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 사회를 날카롭게 파헤치고있다.이수광씨의 『우울한 봄』은 농촌의 피폐상을,백금남씨의 『청동말방울』은 우리 역사의 수난사를 되짚고 있다.
김홍섭씨의 『풍각쟁이의 하루』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하루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를,김홍연씨의 『혼자 사는 여자』는 동성애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 정혜진씨의 『왕전민전(王傳民傳)』은 맞벌이 부부의 고단한삶을 통해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문제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부직씨의 『내림나 소나타』는 실연 뒤에 진실한 사랑이었음을 깨닫는 사랑의 보편적 주제를 개성적인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화려한 평론적 각광은 받지 못한 작가들이지만 문학에 대한 진솔하고 원형적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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