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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반포IC~서초1교 도로 위에 ‘덮개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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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2년 10월까지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에서 서초1교 사이(440m)에 조성할 ‘덮개공원’의 조감도. [서초구청 제공]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에서 서초1교 사이 440m 구간에 덮개가 놓이고, 그 위에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 서초구는 “18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폭 31∼45m, 길이 440m인 4만3000㎡ 규모의 덮개공원을 2012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도로 위의 공간을 활용해 녹지를 확보하고, 고속도로로 단절돼 있는 지역 간 생활권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공원이 들어서는 곳은 2㎞ 거리에 삼성래미안·삼호가든·롯데캐슬클래식·진흥아파트 등 7만여 가구가 있고 강남역으로부터는 600m 떨어져 있다.

덮개공원은 고속도로 양쪽 끝에 덮개를 지탱할 철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아치형의 콘크리트 덮개를 올린 뒤 흙을 쌓아 조성한다. 덮개로 생기게 되는 터널은 높이를 남산1호터널(4.5m)보다 1m 높은 5.5m로 한다. 도로 중앙부에 기둥은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도로 차로 수는 현재대로 유지된다. 민간 투자자에게는 공원 옆에 짓는 건물의 분양 및 임대 수입으로 사업비를 회수하게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이용자가 적은 편인 명달공원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8000㎡의 건물을 짓는다. 이 건물에는 체육센터·대형마트·식당 같은 시설이 들어온다. 계약기간이 지나면 건물 소유권 및 운영권은 서초구로 넘어오게 된다. 서초구는 “올 2월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내년 10월께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선진 도시들은 미국 보스턴의 빅딕 프로젝트, 독일 뮌헨의 페투엘공원, 프랑스 파리 도시재생계획처럼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 위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덮개공원이 생기면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소음·공해 민원이 줄어들어 이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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