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용천역 폭발 참사] 유엔 "1만5000명 넉달치 식량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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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 열차폭발 참사에 대한 국내외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사회의 원조=유엔국제조사단은 24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국제적십자연맹(IFRC) 등이 비축한 의료장비와 자재 일부를 사고 직후 급히 현지에 전달했으며 또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주민 1만5000명의 4개월치 식량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각 5만달러, WHO가 2만5000달러의 긴급구호금을 할당했다. OCHA는 이와 별도로 국제사회의 현금 지원을 접수하는 창구를 개설키로 했다.

중국은 25일 담요 2000장.천막 300장과 식품 등 1차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 11대를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으로 보냈다. 중국 정부는 또 1500만위안(약 15억원)에 해당하는 물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은 5000달러를 24일 용천군에 직접 전달했다.

러시아는 사고복구를 도울 인도지원단과 의약품.담요 등 구호물자를 화물기 편으로 26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에서부터 직접 지원 요청은 없었으나 미국은 북한의 최대 식량 지원국가이며 인도적 위기에 항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긴급 구호 물자를 지원키로 했다. 일본은 WHO나 WFP 등 유엔 기관을 통한 자금.물자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돋보이는 유럽연합(EU)의 지원=EU는 의약품.식품 등 20만유로(약 2억8000만원) 규모의 구호물자를 덴마크 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지원키로 하는 등 활발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EU는 북한과 수교한 회원국이 많으며 인도주의업무국(ECHO) 상주대표를 평양에 두고 있다. 현재 현지확인차 용천에 가 있는 ECHO 대표가 보고서를 제출하는 대로 EU집행위는 대북 원조 확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독일의 아그로액션과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프랑스의 프르미에 위르장스,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 등 유럽의 비정부기구(NGO)들도 북한 구호활동에 열성적이다.

카리타스는 이미 5만유로의 지원금을 북한에 보냈으며, 독일의 아그로액션은 WFP와 공동으로 약 1만5000명의 주민을 위해 향후 4개월치의 식량을 지원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독일.스웨덴의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24일 용천 현지를 시찰한 국제조사단에 합류해 이들이 보고하는 대로 개별 회원국별로 추가 대북 지원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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