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탑 金銅사리함 공개-통일신라 치밀한 세공기법 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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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통일신라시대(682년)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보물급 금동사리함이 30일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문화재관리국은 지난 4월 경주 감은사터 동3층석탑 수리때 꺼낸 사리함(본지 4월26일자 22면 보도)과 사리기의 1차 보존처리를 마 치고 이날 공개했다.사리함은 높이 27㎝,폭 19㎝로 4면에 금강저를 쥐고 악귀를 밟고 있는 지국천왕등 사천왕상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함속의 금동제 사리기는 불전의 불단과 천개(지붕장식)를 본뜬 2층 전각모양(높이 13.4㎝,폭 14.5㎝)으로 1층 벽에 팔부신중(八部神衆:불교신화속의 신)8명이 돋을새김으로 조각됐으며 난간을 두른 2층에는 연화대좌위에 연꽃 봉오 리 모양탑이 서있다.탑속에는 수정 사리병과 사리 55과가 안치됐다.
흩어져서 출토된 장식품들의 원래 위치를 보면 사리기 1층에는네 모서리에 사자상이 놓여있으며 2층의 탑 주위엔 4개씩의 사천왕상과 스님상을 세웠다.
그리고 대나무 모양 기둥위엔 비천상.당초문.연화문 등이 조각된 2중의 천개를 두고 처마에는 풍경과 용.사슬장식을 달았다.
이들은 지난 59년 서3층석탑에서 나온 사리함(보물 3백66호)과 거의 같되 보다 치밀한 세공기법이 돋보인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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