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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국 시스코시스템스社 스티브 월프 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이제 인터네트는 사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엄연한 사회조직 일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인터네트 월드 코리아 행사일환으로 열린 인터네트 콘퍼런스에 참가한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사 스티브 월프 부회장(63.사진)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터네트 엔지니어링 태스크포스(IETF)와 인터네트 소사이어티등핵심조직을 이끄는 유력인물.
강연준비로 바쁜 그를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잠시 만났다. -지금의 인터네트 상황을 한 마디로 평가한다면.
『아직도 인터네트를 특이하고 새로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그래서 혹자는 위험성을 거론하기도 한다.그러나 인터네트 도입과 그것의 사회화는 필연적이다.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네트가 광범위하게 공급돼 존재유무가 인식되지 않는 상 태로 변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속도는 낙관적인가.
『물론이다.최근 인터네트에 접속한 호스트가 1천만대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다.네트워크 수로는 무려 25만개가 서로 연결돼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로 불리는 인터네트 개념에 손색이 없다. 사용자에 대한 수치는 집계 기관마다 조금씩 달라 2천만~3천만명에 달한다.아직은 지구 전체 인구에 비해 미약한 규모다.달리 보면 그만큼 성장여력이 높은 것이다.』 -인터네트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데 대해선.
『인터네트 도입 당시 사용자의 평균연령은 20대후반이었다.그런데 지금은 30대로 넘어섰다.하지만 평균연령의 개념에는 한계가 있다.사용자가 아주 어린층과 고령층으로 이동한다고 하면 평균연령은 거의 바뀌지 않는 것 아닌가.주목할 사실 은 처음 5%수준에 불과했던 여성 사용자가 30%까지 늘어난 점이다.』 -인터네트 검열과 정부규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어떤 관점을 갖고 있나.
『무분별한 광고와 음란물이 검열.규제논란의 대상이다.그 근본취지에 대해선 동의한다.하지만 그게 획일적인 정부의 공공정책으로 변질되고 있는 게 문제다.현행 방송이 나라별로 다르듯 인터네트 역시 다양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인터네트의 사회화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면 인터네트의 건전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조직기반은 있는가.
『지난 85년 결성된 IETF는 당초 20명으로 출발했다가 지금은 1천명 전문가회원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했다.표준제정과 저작권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일을 맡고 있다.그리고 92년 국제기구로 탄생한 인터네트 소사이어티는 인터네트의 자율규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중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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