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경쟁부문 '올드 보이'도 추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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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올 칸 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두 편이나 진출했다. 사상 처음이다.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그 주인공이다.

'올드보이'는 당초 비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다가 공식 발표 직전 주최 측이 경쟁부문에 올린 사실을 통보해 왔다. 홍상수 감독은 이미 전작'생활의 발견'때부터 영화제측이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신작은 프랑스의 예술영화 배급투자사인 MK2가 제작을 지원한 덕에 홍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프랑스에서 개봉하는 등 진작부터 바람몰이에 나섰다. 배우 유지태씨는 홍감독과 박감독의 영화에서 모두 주연을 맡아 공식 상영장에 두 차례나 빨간 양탄자를 밟고 들어서게 됐다.

'취화선'으로 2002년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도 경쟁부문 초청 가능성이 있었으나 후반 작업이 늦어져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주 발표된 18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중에는 미국의 '슈렉2'와 일본의 '이노센스'등 애니메이션이 두 편이나 들어 있다. 이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아시아 영화는 홍콩출신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2046',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등 모두 6편에 달한다. 한편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은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을 받았다. 단편인 서해영 감독의 '날개'까지 포함하면 올해 칸에서 만나는 한국영화는 모두 네 편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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