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열차 화물운송 점점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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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업들이 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 비중을 줄이고 있다.해상이나육로수송보다 비용이 더 드는데다 철도 유통기지가 생산및 소비지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2002년으로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기존 철도가 화물용으로 대량 전환될 경우 철도의 시설과잉 문제를 빚을 가능성이 있다.특히 경부선의 경우가 그렇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가 지난해 철도로 실어나른 시멘트는 3백30만(총수송량중 24%)으로 90년의 3백36만(29%)보다 절대물량이 줄었다.
유공은 지난해 유류 수송량의 10%(1천8백만배럴)를 철도편으로 날랐는데 이는 90년의 15%보다 5%포인트나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현대자동차는 94년부터 연간 5만여대의 자동차를 철도로 운송하고 있으나 울산~서울간 철도 운송가격 이 현재 대당 10만원선으로 육로수송보다 비싸 철도 이용을 확대하지 않을방침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철도 수송비중을 줄이는 것은▶철도는 역에서 화물하역후 다시 자동차로 옮겨 실어날라야 하는등 육상보다 운송시간이 더 걸리고▶당 평균 운임이 90년 9백3원에서 현재 1천4백62원으로 6년여동안 62%나 올라 육상운송 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기존 철도 활용방안과 궤를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철도는 화물용으로 주로 전환돼 서울~부산간 철도의 컨테이너 수송능력은 지난해 컨테이너 35만개(20피트짜리 기준)선에서 2002년에는 3백만개로 8.5배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철도청은▶2002년의 경부선 철도 수송 물량이 하루 19만7천으로 지난해(15만7천5백)대비 25%증가에 그치고▶컨테이너 수송 물량도 연간 63만7천개로 2배 증가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될 경우 기존 철도의 활용도가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 철도 수송량은 93년 6천16만에서 지난해 5천7백50만으로 줄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청은 이에대해 『철도 요금의 탄력적인 적용과 경기도의왕시등에 컨테이너 기지를 늘려 유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철도 수송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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