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자주 오면 급히 병원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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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어지럼증을 느끼면 대부분 빈혈이나 영양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유가 과연 빈혈 때문일까?

물론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빈혈이 어지러움을 유발 시키는 경우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낮을 때(보통 7.0 이하)에 한해서다.

일상속에서 느끼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빈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양한 신경계의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게 된다. 어지럽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 몸의 이상신호인 만큼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어지럼증은 크게 불안 등의 심인성 어지럼증과 전정신경계의 문제로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 뇌신경계이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눠진다.

쉽게 말하자면 단순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원인뿐만 아니라 심각한 뇌질환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뇌신경계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이 뇌졸중 발병 전에 어지럼증으로 전조증상으로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 뇌졸중 위험인자 즉, 고혈압, 당뇨, 가족력,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 갑작스런 어지럼증이 생긴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뇌졸중 유무를 확인해 봐야 한다.

무심히 지나쳤던 어지럼증이 때로는 심각한 뇌신경계 이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뇌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생긴 어지럼증이라고 모두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에 편두통 역시 어지럼증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두통이 반복되면 구토와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두통 없이 어지럼증과 구토만이 반복적인 경우도 있다.

중추신경계의 이상 외에도 60% 정도의 어지럼증은 말초 전정신경과 청신경 옆에 붙어있는 세반고리관의 이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런 말초성 어지럼증(양성 체위성 발작성 현훈)은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때로 증상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심한 공포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확한 진찰을 해보면 복잡한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상당수에서는 말초성 어지럼증을 감별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자가진단에 앞서서 신경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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