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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국민회의총재 '지역정권교체론' 각黨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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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씨의 지역간 정권교체론이 정가(政街)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강연을 위해 단국대 천안분교에 내려간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김대중총재 발언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아직까지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 』고 말했다고 이동복(李東馥)비서실장이 전했다.
김종필총재의 측근들은『내각제를 받는다는 얘기 아니냐』고 반색하면서도 『그렇더라도 호남 대 비호남의 대립구도를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만든다는 게 여론의 호응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해 金총재의 유보적 태도 배경을 간접 시사했다.
한 측근은『저쪽서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김대중총재가 당내에서 상당히 몰리고 있는 모양』이라며 金총재 발언이 당내 분란 진화용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민주당은 매우 부정적이다.장을병(張乙炳)전공동대표는 『그 말자체가 다시 지역주의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셈 아니냐』면서「말장난」으로 치부했다.『지역 감정을 놓고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뿐더러 정치를 후퇴시키자는 얘기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홍성우(洪性宇)최고위원도 『궤변』이라며 『그런 협상제의가 있더라도 흥미없다』고 잘라 말했고,제정구(諸廷坵)사무총장은 『金총재만 물러서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비난했다.
신한국당의 김철(金哲)대변인은 金총재 발언을 『그동안 지역당을 만들고 지역등권론이니 해서 지역 이간책을 펴온 金총재가 급기야 특정 지역을 배제하자는 지역 정권론까지 공공연하게 선동하는 것은 극단적인 지역 이간책』이라고 비난했다.그 는 또 『국민 통합보다 지역 분열에 의한 반사 이익을 통해 오직 대권만 획득하면 그만이라는 극단적 정파 이기주의 추구』라고 몰아세웠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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