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려대에도 ‘휴대폰 학과’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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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고려대와 삼성전자는 20일 이기수 총장과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대 대학원 과정에 모바일솔루션학과 신설 협정을 맺었다.

내년 1학기 개설되는 이 학과는 해마다 박사과정 8명, 석사과정 20명까지 선발할 예정이다. 주로 박사급인 삼성전자 수석연구원들이 사내 지도교수로 가르친다. 입학생 전원에게 2~5년의 전 기간 장학금과 생활보조금을 준다. 최소 두 편 이상의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 논문을 내고, 한 번 이상 해외 학술발표를 해야 학위를 줄 방침이다.

과정을 마치면 삼성전자에 입사해 휴대전화 관련 연구를 한다. 최지성 사장은 “삼성 휴대전화가 세계 선두권에 올라서면서 모방 위주로는 더 성장하기 어렵다. 산학협력에서 길러낸 인재들의 창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 대학원에 휴대폰학과를 만든 데 이어 연세대 대학원에도 휴대전화 전공분야를 개설했다. 두 곳에서 해마다 박사 20명, 석사 60명을 양성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한양대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대학원에 나노반도체공학과(석사 15명, 박사 5명)를 운영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을 가르치는 산학협동 과정은 KAIST·포스텍 등 20여 대학이 운영하고 있지만, 정식 학과 개설은 위의 네 건이 전부다. 서울대가 최근 대학원에 협동과정을 설치할 수 있게 학칙을 개정하는 등 산학 협동 학과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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