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硏 정보통신업계에 투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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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홀로서기를 위해 정보통신업계에 투자 요청을 하고 나섰다.
지난해 3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된 연구소는 지분 49%를 갖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사가 5억원의 운영비를 대면서 본격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은 5억1천만원.예상을 웃도는 좋은 실적이었다.그것도 백신프로그램인 「V3프로」가 상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에 올린 성과라서 「푸른신호등」은 분명했다.올해 매출목표는 11억원.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을 액수다.
그런데 이처럼 「잘나가는」 회사가 왜 다른 회사에 손을 벌리는 것일까.그 이유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발족으로 국내에도 컴퓨터 백신프로그램시장이 형성되면서 외국 백신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트렌드.맥아피.시멘텍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신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은 최근 개인용컴퓨터(PC)용은 물론이고 서버.근거리통신망(LAN)용 백신프로그램으로 마지막 남은 신세계인 한국 정복에 뛰어들었다.이들 업체는 세계 컴퓨터백신프로그램 시장을 나눠먹고 있는 강자들.
安연구소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PC용 백신프로그램은 절대우위에 있지만 인터네트등이 활성화되면서 네트워크.워크스테이션용등은 아직 손을 뻗치지 못한채 외국업체들의 도전에 마주친 것.
한글과컴퓨터 역시 추가 투자가 곤란한 상태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는 다른 업체의 지분투자를 막지 않겠다고 밝혀 투자의 문은 활짝 열린 상태다.
『외산 프로그램에 맞서기 위해 올해 후반기까지 네트워크와 윈도NT용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우리 연구소에 투자 좀 해주세요.』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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