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주요당직 개편 민주계트리오 新실세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8일 짜여진 여권의 새로운 정치진용은 두가지 특징을 띠고 있다.하나는 민주계 실세 트리오가 보다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그들은 바로 김덕룡(金德龍)정무1장관.이원종(李源宗)청와대정무수석.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등 3인이다 .
이 트리오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집권의 중반기부터 정치개혁,6.27지방선거,4.11총선과 여권인물 발탁.정국방향 설정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다른 하나는 경복고출신의 포진이 더욱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33회인 李정무수석,35회인 金정무1장관.박범진(朴範珍)총재비서실장,38회 김철(金哲)당대변인등이 자리잡고 있다.
金.李.姜 트리오는 10년 또는 20년 넘게 축적된 연대감을바탕으로 핵심요직을 거치면서 또다른 종류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내년의 차기대통령후보 경선등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金장관.李수석 콤비는 70년대 초반에 이루어졌다.75년 YS(金대통령)의 공보비서였던 金씨는 김지하(金芝河)양심선언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후임으로 김명윤(金命潤)의원의 처조카이자 의원비서관이었던 李씨를 추천했다.
두사람은 70,80년대에 거쳐 긴밀한 개인관계를 유지해오다가현정권에 들어서는 정치역학적으로도 콤비를 강화했다.대표적으로 양인은 지난해 총장과 정무수석으로 같이 여권정치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했다.
姜총장은 85년 12대때 상도동그룹에 합류했으며 金.李콤비와는 현정부에 들어 깊이 연결됐다.姜총장은 제2정조실장.기조실장.총장을 맡으면서 민주계 핵심부에 진입했으며 金.李콤비가 고정멤버로 참여하는 핵심인사모임에도 끼게 됐다.
트리오의 핵심작품은 4.11총선의 공천과 이번 이홍구(李洪九)대표체제의 탄생에 기여한 것.
金장관은 평의원이면서도 姜총장.李수석에게 20여명에 달하는 새로운 인물을 공급하는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트리오는 합심해 李대표카드를 밀었다.
金.李콤비는 상도동 2기그룹이어서 최형우(崔炯佑).서석재(徐錫宰)당선자등 원조(元祖)그룹은 당초보다 2선으로 밀려나는 형국이 되고 있다.이번에 徐당선자가 총장진입에 실패한 것도 트리오의 두터운 방벽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