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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앤드차일드>작은지갑속에 담아준 용돈관리 지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올해 초등학교 2년생인 아들 준영(8)이의 보물 1호는 손바닥만한 작은 지갑 하나.내가 주는 주급(週給)을 담아두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 여름부터 준영이에게 1주일마다 5백원의 용돈을 주어왔다.어린애에게 무슨 용돈이냐는 사람에서부터 아무리 초등학생이지만 요즘 5백원이 무슨 용돈이 되겠느냐는 사람까지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기 돈은 스스로 관리할 줄 아는 능력을길러줘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으로 실천에 옮겼다.처음 5백원이라는 돈을 손에 쥐게된 준영이는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간단한 놀잇감도 사면서 1주일치 용돈을 거의 하루나 이틀에 다 써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준영이는 갖고 싶은 조립식 완구가 하나 있다며나에게 사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나는 『엄마가 그동안 준 용돈 있지.어디 준영이가 얼마나 저축했나 보자』하면서 만약 준영이가 얼마간의 돈을 보탠다면 나머지는 엄마가 부 담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겠노라고 했다.그렇지만 그동안 모은 돈이 없었던 준영이는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없었다.
그 후 준영이는 많이 달라졌다.학교 예배시간에 헌금을 하거나종이접기 색종이 같은 간단한 물건을 사는 것 외에는 용돈의 거의 전부를 작은 손지갑에 한닢 두닢 모으기 시작했다.
용돈을 준 뒤부터 특별한 날의 선물을 제외하고는 준영이가 갖고 싶은 것을 사려면 준영이와 엄마가 공동 부담하도록 한 것은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정연성<서울양천구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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