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13.멜라토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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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요즘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멜라토닌.
이것은 뇌중심부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콩알 크기의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된다.이 기관은 해가 지면 이것을 신호로 뇌신경을 작용시켜 멜라토닌을 분비하게 해 잠들게 하고,해가 뜨면 분비를 중단시킨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인체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 신체 리듬이 조절되고있다. 그러나 자연과 공생의 관계에 있는 우리 인간이 옛날처럼해가 뜨면 일을 하고,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하기 힘든 현실에 놓여 있다.과중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인한 수면부족은 우리 신체의 호르몬 분비조절을 불균형하게 만들어 건강에 위협을 주기도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단지 숙면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 조절,세균감염에 대한 저항력 증진,암.심장병.노인성 치매 등의 예방,수명 연장의 효과도 있 다고 한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데 훌륭한 지휘자가 가장 중요하듯이 인체의 호르몬 분비를 조화롭게 하는 데는 멜라토닌이 총지휘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멜라토닌의 노화방지와 면역력 증강 현상은 세포 내 산소의 대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유해산소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가능한 것으로 설명된다.
멜라토닌은 그 분비가 6세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16세 무렵에급격히 줄기 시작해 45세에는 어린이 시절의 절반 이하로 줄고,80세 이후에는 아주 소량 분비된다.또한 흡연.음주.고혈압치료제.신경안정제 등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그 분비량이 감소된다고 한다.
영국의 조세핀 어렌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멜라토닌의 수준이 낮아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당뇨병 환자의 33%는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백내장.고혈압.고콜레스테롤증.감염.뇌졸중 등의 합병증을수반한다.멜라토닌은 인공 물질이 아니라 인체가 가진 자연 물질이다. 현재 미국 등에서는 정제로 상품화돼 의사의 처방없이 건강식품으로 60정에 9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한다.
〈녹십자건강연구소장.(02)347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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