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신진' 김창원씨-한국 자동차산업 개척한 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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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1일 80세를 일기로 타계한 김창원(金昌源)씨는 60,70년대 불모지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개척해 「한국자동차 산업의 대부」로 불린 기업인이다.그러면서도 그의 재계편력은 영욕과 애증이 점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1917년 충남공주 태생인 그의 사업이력은 해방전 일본에서 상업학교를 나온 뒤 50년대 초반 형 제원(濟源)씨와 함께 대전에서 자동차부품인 피스톤 링 제조회사 한국이연(韓國理硏)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55년 신진자동차 전신인 신■ 공업에 이어차 부품회사인 코리아스파이서 등을 설립하는등 한때 국내 자동차왕국을 건설했었다.68년에는 학교법인 신진학원을 설립,육영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새나라.코로나택시.거화지프 등을 생산하면서 자동차왕국을 구가했던 그의 사업은 70년대 중반을 고비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계열 건설사 신원개발이 74년 오일쇼크로 휘청거리면서 사세가 기울어 결국 자동차는 대우와 쌍용(지프부문)에,코 리아스파이서는 성신양회에 넘어갔다.이때부터 그는 신진학원과 조그만 수산회사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생활해왔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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