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일대 지도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서울 서소문로.의주로.충정로 부근 주거 지도가 바뀌고 있다. 도심재개발 사업 등으로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용 상품이 속속 들어서며 '신(新)주거벨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국인 임대수요를 겨냥한 서비스드 레지던스(장기 숙박객을 위한 호텔식 주거시설) 타운도 형성된다.

전문가들은 의주로 일대가 최근 입주를 시작한 광화문 일대 주상복합.오피스텔 타운과 도심권 주거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거타운 변신 예고=현재 의주로를 끼고 좌우 측에 공사 중이거나 입주한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은 3000여가구(실).

광화문 쪽이 실거주와 임대사업이 혼재돼 있다면 의주로 일대는 주로 임대사업용 상품이 많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드레지던스가 타운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프랑스.미국 등 각국 대사관과 씨티은행.HSBC.파이낸셜타임스 한국지사 등 외국공관과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맥스리얼티는 2000년부터 서대문 경찰청 건너편에 서비스드레지던스인 바비엥 1,2차와 주상복합아파트인 바비엥 3차를 선보였다. 현재 1차와 2차 사이에 미개발된 도심재개발 부지에 4차 사업도 준비 중이어서 명실공히 '바비엥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바비엥 1차(96실) 서비스드레지던스는 현재 입주율이 40% 선이다. 맥스리얼티 박경자 사장은 "국내 정국 불안으로 외국계 기업이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라 예상보다 입주가 더딘 편"이라며 "하지만 일반 오피스텔보다 시설이 편리하고, 외국인들은 강남보다 도심권을 선호해 정국이 안정되면 들어오겠다는 회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 사옥 맞은 편에는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이 한창 공사 중이다. 아파트 110가구, 오피스텔 333실로 서소문공원과 남산.신촌방면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말 분양한 중구 순화동 더샾 주상복합아파트는 오피스텔 339실이 모두 서비스드레지던스로 운영된다. 일본계 회사인 오우에이코리아와 교리츠코리아가 임대운영을 맡아 10년간 연 10%의 확정수익을 보장해 준다. 현재 아파트는 85%, 오피스텔은 95% 정도 팔렸다. 교리츠코리아 강지호 사장은 "일본 기업과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서울역과 가까워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관광.쇼핑.비즈니스 방문객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정로 프랑스대사관 맞은 편에는 오피스텔 세 개가 몰려 있다. SK리쳄블.충정로 대우 디오빌.대림 리시온 등으로 오는 9월부터 차례로 총 1140여실이 입주한다. 중앙일보 사옥 맞은 편에 짓고 있는 쌍용플래티넘 오피스텔은 시행사인 동성개발이 분양하지 않고 직접 임대할 계획이다.

◆시세 차익보다 임대 수입=지난달 용산 시티파크 분양 열풍 이후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오르는 추세다.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의 경우 분양 직후 프리미엄이 미미했지만 시티파크 분양 이후 평형과 조망권에 따라 웃돈이 1500만~3000만원까지 붙었다.

중림동 삼성사이버공인 장덕수 실장은 "최근 들어 매수자들이 붙고 있지만 매도.매수자 간의 가격 차이가 커 거래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 달 전 분양률이 70% 선에 그쳤던 바비엥 3차 주상복합아파트도 최근 95%로 올라섰다.

임대 전망은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포 부동산씨티 김숙자 사장은 "서비스드레지던스를 제외한 일반 오피스텔의 경우 25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0만원, 20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이 많은 편인 오피스텔은 시세 차익보다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미숙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