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12.유산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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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람의 몸에는 수백 종의 균이 1백조마리 이상 살고 있다.인체의 제약공장인 장내에서 세균은 항생제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거나 면역력을 강화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유익한 작용을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해로 운 물질을 만들고 세균독소를 생성해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키는 등 해로운 작용을 하는 균도 있다.
인간의 삶이 선악의 투쟁에 의해 전개돼 가듯이 장내세균의 세계에서도 선한 균과 악한 균의 투쟁에 의해 장내의 건강이 좌우되고 있다.갓 태어난 아기의 장내에는 선한 균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그러나 나이가 들면 장내 세균도 균형이 깨져 부패균의 일종인 웰치균.대장균 등이 급격히 증가해 장내환경이 젊은 시절보다 불결해진 상태가 되어 분변 냄새도 구리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산균은 창자속에서 주로 해로운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있는데 그 종류는 여섯가지로 나누어진다.
도쿄(東京)대 우에노(上野川修)교수팀은 유산균 중 비피더스균이 면역과 관계하는 임파구와 B세포가 항체를 만드는 것을 촉진하는 등 면역력 강화에 높은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또한 미국 터프츠대학의 비리 골딘 교수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러 스균이 유해물질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통해 밝혔다.
이외에도 유산균은 장내의 부패균을 억제해 장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장 운동을 촉진함으로써 설사.변비.위장장애 등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서구적인 식생활의 영향으로 육류나 생선.소화되기 쉬운 설탕과 같은 당질의 섭취가 늘어 유익균보다 유해 균이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따라서 장내에는 유해균에 의한부패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변비가 심해지고 발 암물질의 생성이증가하게 되므로 비피더스균.락토바실러스균과 같은 유익한 유산균섭취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스트레스 대처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에게 더욱 필요하다.이러한 유산균은 그 섭취 방법 및 유산균의 형태가 중 요하다.왜냐하면 요구르트.치즈등에 많은 유산균은 살아 있는 생균으로 강한 위산을 통과할 때대부분 죽게 돼 장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아 그 이용률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위를 통과해 장에서 이용될 수 있게 특수 코팅된 유산 균을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십자건강연구소장.(02)3471-1501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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