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쟁용 쌀 저장 지하창고 증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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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은 지난해말부터 산간 오지에 구축해놓은 전쟁 비축미 지하저장시설을 추가로 확장.건설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내외통신이 최근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인민무력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73개 양곡저장소중 60개소에 기존 저장시설과 별도로 반지하형태의 창고 1개동씩 총 60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북한의 반지하 비축미 저장소 건설은 특히 지난해 수재와 관련해 국제기구및 서방세계의 식량원조가 줄을 잇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북한은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로부터 각각 15만.50만의 쌀을 지원받은 바 있으며 세계식량계획(WFP).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로부터도 상당량의 식량을 최근까지 지원받아 왔다. 북한은 87년부터 전쟁 비축미 보관용 창고를▶지하 갱도식▶사일로식▶반지하식 등 세가지 형태로 건설해 왔으며 이들 창고의 보관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약1백42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민무력부 후방총국(총국장 현철해대장) 양 식국에서전쟁 비축미를 관리하다 지난해말 귀순한 한 귀순자는 북한은 「전쟁에 대비,1백70일간 쓸 수 있는 최소한의 양곡 1백만 이상을 저장한다」는 목표아래 이 저장소들을 건설했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식량창고 위치와 규모가 밝혀진 곳은▶평남 양덕.동강군등지의 37개 저장소에 21만7천▶평북 구성시.박천군 등지 39개소에 20만▶함남 함주.영광군 등지 28개소에 14만9천▶평양시 용성구역 13개소에 6만9천 등 모두 6 3만5천이다.
이중 지하 갱도식 저장소는 평남 용강군 옥돌계곡에 1개소가 있으며 저장능력이 10만에 달하는 초대형 창고로서 갱도안에 정미소까지 갖추고 있다.
반지하식 저장소는 너비 14,길이 60,높이 4로 된 콘크리트 창고 3개동이 1개저장소를 이루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사일로식 저장소는 저장용량이 쌀 1천 정도인 높이 30,직경8의 원통형 콘크리트 사일로 10기가 1개 저장소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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