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세전망>주가 한숨돌린후 다시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총선 이후 줄기찬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확산으로 당분간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주가의 상승탄력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그 기간은 그리 길지않을 것이고 조정폭 또한 깊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시장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이 총선전에 비해 4천억원 이상 급증하는 등 투자여건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 거래량이 7천만주나 되는 등 시장이 너무 급하게 달아올랐다고 지적한다.
증권사들이 순매수원칙을 해제한 데서 보듯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경계심리가 발동되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매물밀집대인 종합주가지수 950선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LG증권의 김기안(金基安)부장은 『총선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가가 890~900선에서 1차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940까지 갔다』며 『20일의 주가하락은 조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950선에 몰려있는 대기매물들이 일시에 쏟 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상승은 기관보다 거액을 가진 「큰손」들이 주도했다』며 『증권사 등 기관들이 매도를 크게 늘리면서 상승열기를 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이어지기보다는 재상승을 위한 일시적인 숨고르기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 첫번째 근거는 풍부한 자금사정.은행의 지준율인하로 오갈 데 없는 부동자금들이 증시쪽으로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은데다 증안기금의 해체로 출자자금을 돌려받게 된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도 투자여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여기에다 당초 우려됐던 것과는 달리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추세를 보여 경기연(軟)착륙에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지환(金知煥)동서증권 투자분석부과장은 『주가는 심하게 출렁거리며 조정을 받은 뒤 어느 정도 시장에너지의 보강이 이뤄지면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장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