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11.셀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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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셀렌(셀레늄)이라는 영양소가 있다.최근 그 역할에 대한 연구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식수나 토양에 셀렌이 많이 함유된 지역에서는 암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알려졌다.
즉 셀렌함량이 높은 미국 다코다 남부지역은 암사망자가 10만명당 94명인데 비해 함량이 낮은 오하이오지역은 1백88명이나되었다고 한다.이밖에도 20여개국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셀렌 섭취량이 적을수록 백혈병.대장암.췌장암.전립선. 유방암.방광암.피부암.폐암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셀렌은 인체에 아주 소량으로 존재하는 필수 미네랄로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해 신체조직의 탄력성을 유지시켜 주는 천연의항산화제로서 그 효과가 비타민E의 약 2천배에 달한다.즉 셀렌은 노화물질인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강력하게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에도 셀렌이 필수적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이 부족하면 혈관내에 혈소판 응고를 막는 성분도 부족하게 된다.따라서 혈관이 막히게 돼 결국은 혈압이 상승될 수 있다.
또한 셀렌은 수은.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을 독성이 없는 형태로변형시켜 체외로 배설시킨다.이밖에 방사선에 의한 유전자 손상및세포파괴와 같은 피해를 줄이는 능력도 있어 공해속에서 발암물질과 함께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라 하겠다.
남성의 정액에도 셀렌이 함유돼 있는데 사정때 상당량이 손실된다고 한다.실제로 쥐를 통한 실험에서는 셀렌이 부족하면 꼬리부분이 잘린 비활동성의 정자를 만들어 불임과 관계가 깊다는 결과를 얻었다.그래서 셀렌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 이 공급돼야한다. 이처럼 인체에 아주 미량 존재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영양소인 셀렌은 항암작용,노화지연,공해피해로부터의 보호,성기능 증강등의 여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셀렌은 성인에게 하루 2백50~3백50㎍이 요구되는데 보통 식사로는 35~60㎍ 밖에 섭취되지 못한다.셀렌은 콩류.정제되지 않은 곡류.밀배아.조개류.참치.청어등에 비교적 많이 함유돼있다. <녹십자 건강연구소장 (02)3471-1501>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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