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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오늘 古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21일 70회 생일(고희)을 맞았다.10년전 화려하게 치렀던 60회 생일과는 달리 기념 음악회를빼고는 별다른 행사 없이 조촐한 가족만찬 만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44년동안 영 연방을 통치한 그녀는 최근 왕실 권위가 크게 실추됐음에도 불구하고,정신적 구심점으로 여전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47년11월 필립 공과 결혼한 그녀는 52년즉위 당시 두 아이의 어머니였다.즉위 직후 2차 대전으로 피폐해진 영국 재건에 앞장섰으며 50,60년대의 중흥기와 70년대이후 대영 제국의 경제적 몰락을 지켜보아야 했다.90년대는 개인적으로 불행한 시기였다.차남인 앤드루 왕자와 사라 퍼거슨이 90년 별거에 들어갔다.여왕 자신 이 「재앙의 해」라고 비유한92년에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별거를 시작한 데다 윈저궁에 대화재가 발생했다.두 아들 부부의 잇따른 스캔들과 이혼으로 왕실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왕실 폐지 주장은 그다지 거 세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찰스 왕세자가 왕위 계승을 한 이후다.승마가 취미인 여왕은 사색을 즐긴다.왕실 관계자나 각료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항상 차분한 태도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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