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 회복 미국서 민간이 주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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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호 22면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도 지금 국가경쟁력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기업과 학계 등 민간부문이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더 열심이다. 미국 워싱턴DC 다운타운에는 국가경쟁력위원회(COC·Council on Competitiveness)라는 기구가 있다.

22년 역사의 美 COC

COC는 벌써 22년 전인 1986년 기업과 대학·노동계 등의 24개 단체가 의기투합해 미국의 미래를 고민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비영리·비정치를 추구하며 지금은 60여 개 대학, 70여 개 대기업, 그리고 수십여 개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거대한 기구로 성장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미국을 세계 최강의 나라로 유지하면서 미국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그 목적이다.

지난달 10일 워싱턴에서 만난 채드 에번스 COC 부회장은 “믿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지만, 미국의 추락이 점차 눈앞에 다가오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부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정부에 맡겨 둬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해 민간이 의기투합해 COC를 만든 것”이라며 “다양한 집단이 광범하게 참여함으로써 서로 다른 이해집단 간의 교류가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COC는 미국의 국가경쟁력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엄정한 평가를 내린다. 그리고 산하에 정부혁신과 지역혁신, 기업체질 개선 등의 이니셔티브 조직을 통해 액션 플랜을 만들고 이를 직접 실천한다.

COC의 활동에 자극받아 미 의회는 지난해 여름 국가경쟁력법(American Compete Act)을 통과시켰다. COC는 매년 10월 말 워싱턴 다운타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연차총회를 연다. 현재 COC 회장은 듀폰의 찰스 홀리데이 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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