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 特區 밑그림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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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밑그림이 곧 나올 예정이어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은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안'이 이달 말께 완성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24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순천 율촌▶여수 화양지구 등 2311만평과 경남 하동군 갈사만지구 380만평 등 모두 2691만평의 개발 청사진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신연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투자기획담당은 "개발 계획안을 다듬어 재정경제부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 계획안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에 대규모 리조트단지= 경제자유구역청은 물류.관광.배후 단지 등은 가급적 토지공사를 비롯한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에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대기업 등이 논.밭.임야.갯벌을 사들여 공장용지.택지 등을 조성해 시설 투자를 하고 남은 부지는 분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27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투자설명회(IR)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12~20일에는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 IR를 한다.

여수 화양지구(299만평)의 투자자는 확정됐다. 통일그룹 계열인 ㈜일상이 8000억원을 들여 해양 종합리조트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100만평의 부지를 이미 매입했다.

◇국내 기업은 신대지역에 관심=전라남도는 화양지구 전체와 순천 신덕지구의 신대 배후단지(88만평)를 지난해 말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었다. 부동산 투기로 땅값이 뛰어 개발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신대는 외국인 주거단지.학교.병원 등이 들어설 곳으로 잠정적으로 분류돼 인기가 높은 편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또 율촌지구 내 율촌1산업단지 중 조성이 마무리 단계인 130만평 중 50만평에 대해선 산업자원부에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이곳은 현대자동차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강관을 입주시키고 남은 부지를 분양하려 했으나 국내 기업들이 외면해 방치됐다. 이 부지를 정부가 매입한 뒤 외국 기업들을 끌어들이자는 뜻이다.

광양만권 개발과 투자 유치 등을 맡 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4일 광양시 광양읍 옛 광양군청 건물에 문을 열었다. 외국인 투자 유치 전문가 10여명도 공개채용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과 한국물류정보통신 대표를 지낸 백옥인(61)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자유구역이 조기에 자리잡기 위해선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중요하다"며 "철도.컨테이너 부두 등의 확충공사를 서둘러 줄 것을 정부에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동북아 물류와 관광레저산업의 중심지역을 만들기 위해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66조원을 들여 개발한다. 입주 기업이나 개발 사업자는 세금 감면 및 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다. 외국인 투자자는 제조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면 법인세 등을 3년간 100%, 그 후 2년간은 50% 감면받는다. 2010년까지는 3조9694억원을 들여 광양컨테이너부두 배후지, 광양제철 중계무역기지, 신대 배후단지 등 모두 9개 단지의 999만평이 1단계로 개발된다.

광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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