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외국인 직접투자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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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나웅배(羅雄培)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5일 서울호텔신라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증권포럼에 참석해 치사에서 『채권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외국인 직접투자는 국내외 금리차 축소정도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허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羅부총리는 이날 『그동안 채권시장 개방은 현재 국내외 금리차가 크고 국내 채권시장의 발전정도가 미흡한 점을 고려해 채권형펀드를 통한 간접개방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고 밝힌 뒤 금리가한 자릿수에 진입할 경우 채권시장 직접개방이 가 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준율인하 등으로 인한 국내금리의 하향안정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예정보다 대폭앞당겨질 전망이다.정부는 97년까지 채권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한다는 일정 아래 올해부터 중소기업전환사채에 한 해 외국인 채권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羅총리는 이와 함께 『올 하반기중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투자한도를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오는 12월부터 투신업도 전면개방해 외국투신사의 국내진출을 허용하는 등 자본시장 국제화정책을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우메무라 쇼지 일본증권업협회부회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일본증시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증권거래세 인하(0.3%→0.21%)▶종전거래단위의 10분의 1만으로도 주식거래를 가능케 한 미니투자 도입▶소규모자금을 모 아 기금의 형태로 투자하는 투자자클럽 활성화 등의 조치를 실시한 경험을 소개했다.
스이 티안 앙 싱가포르 국제금융거래소이사장은 싱가포르는 84년부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금융선물거래소를 설립하고 금융선물시장을 운영해 왔다며 선물시장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거래관심을 끌어 내기 위해 하루평균 계약 건수가 최소한 5천계약 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입 초기단계에서는 적어도 2~3개 기관이 시장조성자가 돼 10~50건의 계약체결을 유지할 수 있는 시장 견인기반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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