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선거유세 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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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표라도 더 얻으려는 후보들의 열띤 유세전은 그야말로 아이디어 대결.각양각색의 창조적 발상들로 번뜩인다.신문에 보도되는 이런 유세 방법들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에게민주주의와 선거를 한결 흥미롭게 가르치면서 창조 적 사고력과 비판력도 길러줄 수 있다.
우선 신문에서 관련된 내용들을 모두 골라 모으게 한다.예를 들면 4월 들어 중앙일보에 보도된 내용들만 해도 ▶이름풀이 홍보 백태(3일)▶표밭 현장,후보들 운동 방식이 바뀌고 있다(4일)▶아파트촌 유세 아이디어 백출(5일)▶시선 끌 기 만점,첨단 영상 유세 인기(5일)등 수없이 많다.
어떤 기사를 골라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학생들은 신문을 꼼꼼히 읽게 되고 창조적인 사고가 구체적으로 왜 필요한지도 체득하게 된다.
다음엔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내가 후보라면 어떤 유세방법을 동원할까」를 생각해보게 한다.이때 광고분야에서 흔히 쓰는 브레인 스토밍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이 방법은 떠오르는대로 자유롭게 연상하는 것이 핵심.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이 그동안 억눌렸던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 만으로도 일단 성공.상황에 따라 모둠별로 진행하는 것도좋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누구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지 학생들 스스로 선정하게 한다.
고학년이라면 특정한 유세방법을 활용했을 경우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보고서를 과제로 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과열되기 십상인 선거 종반의 유세방법들을 다룬 기사들도 활용하기 좋은 자료다.예컨대 ▶미인계.폭로전.연예쇼.문단속(5일)▶후보들이 밝히는 「돈선거」 실태(7일)▶불법.탈법 막판 분위기 혼탁(7일)등은 생생한 문제사례들을 담고 있다 .이런 기사들을 신문에서 빠짐없이 고르게 한 뒤 서로 비판하도록 한다.이때 「비판을 위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도록 반드시 근거를 대도록 지도한다.
판단하기 미묘한 유세 방법들을 토론거리로 삼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지난 7일자 중앙일보 20면에는 「미녀 동원 빗속 유세 분위기 돋워」라는 기사가 실렸다.
또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는 「로고송이나 유니폼은 불법」이라고 판정했다.이러한 유세방법들이 과연 바람직한지,아닌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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