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긴장 감도는 후보진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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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H-36」.투표일을 이틀 앞둔 9일 여야 후보들은 선거운동마감시간인 10일 자정까지를 시간대별로 헤아리며 막바지 득표활동에 전력을 기울였다.후보별로 개표장의 참관인 선정및 교육도 일제히 실시됐다.
정치1번지 종로의 후보들은 오전6시부터 맹렬한 득표전을 전개.신한국당 이명박(李明博)후보는 이날 아침 성균관대 앞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명함 4백장을 손수 돌리며 지지를 호소.점심도 거른채 오후 늦게야 포장마차에서 국수로 때우는등 오후10시까지 산동네를 오르락 내리락.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후보는 오전6시30분 삼청공원을 시작으로 명륜동 마을버스 정류장,창신동 가내공장,묘동 네거리,삼청동 총리공관앞,종로6가등 이날 하루만 18곳에서 개인유세와 상가방문을 계속.순대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난뒤 구 두밑창이 흔들거리자 집에서 가져온 구두로 즉각 바꿔 신기도.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는 창신.숭인.이화동등 동대문 인근 밀집지역에서 하루종일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오전6시엔 창신동 인력시장을 방문하고 이어 동대문 전철역등에서 악수공 세.이날만 1천8백명과악수하는등 계속되는 악수세례 때문인지 오후에는 오른쪽 손바닥이부어 올라 잠시 얼음찜질.
민주당 이철(李哲).국민회의 유재건(柳在乾).신한국당 심의석(沈宜錫)후보등이 맞붙은 서울성북갑에서는 투표일을 사흘 앞둔 8일 밤부터 불꽃튀는 야간 전투에 돌입.
세 후보측은 모두 상대방의 금품살포에 대비해 16개 동(洞)별로 기동타격대를 구성,3분 출동태세에 돌입.李후보측은 시내 각지에서 달려온 청년 자원봉사자 1백명으로 별동대를 구성,요소요소에 배치.柳후보측은 동별로 10인 1조의 타격 대를 조직해플래시.채증(採證)용 카메라.호출기등을 지급.
민주당 이기택(李基澤)후보측도 「9일밤부터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외지인 1백여명이 지역구에 들어와 돈봉투를 뿌리기로 했다」는 첩보에 접하고 청년당원들을 버스정류장과 주요 택시정류장에배치.울산울주의 민주당 권기술(權琪述)후보는 1 조당 4~9일5명씩 1백50개조의 전국 최대규모 타격대를 구축해 금품살포와흑색 유인물 수거에 활용.
대구남구 자민련 이정무(李廷武)후보측은 9일 『피같은 표를 땀으로 지키자』는 구호를 제창하는 것으로 투표 참관인 교육을 시작.경기 과천-의왕의 국민회의 이동진(李東鎭)후보측은 투표 참관인을 30대 위주로 구성,혹 있을지 모르는 밤 샘 개표에 대비.
김현종.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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