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기간 중엔 ‘반짝 상승’=대체로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개최국의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6일 대신증권이 1984년(미국)부터 2004년(그리스)까지 총 여섯 번의 올림픽을 분석한 결과, 올림픽 기간 중 증시는 평균 3.29% 상승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연도의 증시 성적은 별로였다. 여섯 번 모두 개최 전 해의 증시 상승률에 못 미쳤다. 또 개최 이듬해에는 어김없이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 곽병렬 연구원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사그라진 데다 올림픽에 맞춰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느라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성장세 이어 갈 것”=올림픽 개최 후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현상을 ‘밸리(valley) 효과’라고 부른다. 앞서 일본(1964), 멕시코(1968), 한국(1988), 그리스(2004) 등은 올림픽을 치른 후 후유증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은 다를 것으로 분석한다. 과거 올림픽이 열렸던 수도에 비해 베이징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88올림픽 당시엔 서울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긴축정책을 통해 초과 유동성을 관리해 왔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였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위해 에너지 등 가격을 통제하고 금융 부문의 유동성을 억제해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증시도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올림픽이 끝나면 이런 규제가 풀리면서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펀드 투자자는=전문가들은 일단 ‘보유’를 추천하는 쪽이 많다. 워낙 많이 떨어져 가격이 싸진 게 첫째 이유다. 세계 경기 둔화에도 중국 내수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비유통주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2~3년 이상 장기 투자자라면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펀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분산하는 게 좋다. 펀드의 수익률에 따라 다른 대처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중국펀드에 투자해 수익이 났다면 일부 환매 후 브릭스펀드 등으로 갈아타고, 원금을 까먹고 있다면 환매보다는 계속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