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울에 흠집내 의회 탈환작전-미국 대통령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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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변이 없는 한 빌 클린턴 현 대통령(민주당)과 봅 도울 상원 원내총무(공화당)의 대결로 굳어진 미 대통령 선거전은 같은날 치러질 의회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선거 때 대통령후보의 인기가 같은 당 의원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도 다를 바 없다.
94년 중간선거에서 클린턴 현 대통령의 입김에도 불구하고 상.하 양원을 모두 공화당에게 넘겨준 민주당은 올 선거를 앞두고의회 재탈환 전략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상원에서는 의사 진행상의 규율을 적극 활용해 「공화당 골탕먹이기」 작전을 펴고 있다.도울 원내총무가 대선 준비로 의회 입법 일정 관리에 소홀한 틈을 타 공화당이 주도해온 상원 운영을 교란시킨다는 것이다.
토머스 대쉴 민주당 원내총무가 이끄는 공화당 골탕먹이기의 첫째 목적은 물론 도울의 지도력에 흠집을 내자는 것이다.동시에 도울이 다수당 원내총무로서 누리는 「돈 안드는 언론 홍보」의 이익을 상쇄한다는 작전이기도 하다.
이 전략은 하원과 달리 41석만 갖고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가능한 상원의 규율 때문에 가능하다.역설적으로이같은 민주당의 전략은 클린턴 대통령 집권 초반 2년동안 공화당이 클린턴을 골탕먹이던 전략이었다.
하원에서도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공략 대상은 지난번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47명의 공화당 초선의원 중 ▶당시 득표율이 55% 미만으로 민주당 후보와 근소한차이를 보였던 의원 ▶92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가 우세를 보인 지역구 출신 의원들이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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