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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순익 3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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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성전자는 16일 올 1분기 매출 14조4100억원, 영업이익 4조100억원, 순익 3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분기별 매출과 이익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며, 한 달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27억2000만달러로 인텔(17억3000만달러)과 IBM(16억달러)의 1분기 실적을 앞섰으며, 금융업과 제조업을 포함하는 세계 최대 기업인 GE(32억달러)보다는 5억달러 뒤진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는 전 세계 제조업체 가운데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LCD.통신이 3대 효자=이들 세 부문이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다. 특히 4조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도체는 매출액의 43%인 1조780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가져왔다. 주전무는 "세계적 경쟁업체들이 공정전환에 따른 문제로 D램 및 플래시메모리 등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을 때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LCD와 정보통신 부문도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20%대, 영업이익은 60~70%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1분기가 정보기술(IT) 비수요기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놀랄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전도 흑자 전환=TV.모니터.컴퓨터.프린터 등을 만드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디지털TV 등이 잘 팔리면서 전분기보다 매출 및 이익이 소폭 늘었다. 특히 최근 2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삼성전자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지적되던 생활가전 부문도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냄으로써 삼성전자의 5개 사업 부문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전망도 장밋빛=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휴대전화의 수출이 계속 늘고,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LCD 부문의 증산이 계획돼 있어 높은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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