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프로그래머 세계 SW시장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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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봇물처럼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소프트웨어로 인해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로 금맥을 캐고있는 나라는 창의력을 앞세운 미국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드 요든은 자신의 최근 저서 『미국 프로그래머의 성장과부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그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가장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요든이 지난 92년 펴냈던 책내용과는 정반대의 것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불과 4년전 그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향후 전망이 매우 어두울 것이란 내용의『미국 프로그래머의 쇠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저임금 국가의 프로그래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미국제품과 품질이 거의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생산해 내고 있어 날이 갈수록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가 내리막길을 걷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소프트웨어시장에서는 개도국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히 늘어났다.
따라서 미국에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은 해외의저임금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는 우려를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비관적 전망과 달리 미국 프로그래머들은 그후에도 꾸준히 인터네트 브라우저와 같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여전히 해외 경쟁자들을 거뜬히 따돌리고 있다.
요든은 『기존의 일반적인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일자리는 인건비가 싼 외국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멀티미디어 관련제품등 하이테크기술은 여전히 미국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장악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고용문제 전문가들도 『소프트웨어 개발직이 미국에서 가장 보수가 높은 직종의 하나』라고 말한다.미국소프트웨어 업계가 외국의 강력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높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개도국 프로그래머 임금은 미국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그런데 현재 미국 프로그래머들의 평균 초임은 3만~5만달러고 베테랑의 경우 10만달러 이상을 받을 때도 있다.
한편 요든은 미국 프로그래머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비결로 「미국인의 창의력」을 꼽고 있다.
그는 외국의 프로그래머들도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능력 또한 뛰어나지만 미국에 뒤지는 결정적 요인의 하나가 바로 창조적 열정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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