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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큰비 … 장병 두 명 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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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도권과 강원·호남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장병 2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주택·도로·농경지가 침수됐다.

24일 오후 6시20분쯤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 육군 모 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장기만(24) 하사와 전중일(22) 병장이 매몰돼 숨졌다. 장 하사 등은 이날 내리던 폭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소속 부대 막사 주변 울타리 부근에서 물길 트기 작업을 하던 중 산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덮치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양구에는 이날 187㎜의 비가 내렸다.

경기도 양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8시쯤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작업 중이던 유모(55·D물산 직원)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11시쯤에는 의왕시 오전동 주택가의 절개지 옹벽이 무너지면서 현장을 점검하던 의왕시청 직원 박모(33)씨와 주민 서모(77·여)씨 등 5명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30여 분 만에 구조됐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한강 잠수교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기상청은 25일까지 서울·경기와 강원도 지역에 최고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사진=강정현 기자]

오전 5시30분 안산시 초지동 경기도립미술관은 1층 갤러리와 로비 100여㎡가 침수돼 전시된 미술품과 컴퓨터 등 사무실 용품이 훼손됐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외국계 물류터미널(Atlas Air Cargo Terminal)의 지붕이 일부 내려앉고 철골 벽면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4t 크레인 한 대가 파손됐다.

낮 12시25분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문곡리 마차재의 38번 국도 공사 현장에서는 20t가량의 낙석이 발생해 차량 통행이 통제됐으며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국립공원들의 주요 등산로도 이날 오전부터 입산이 통제됐다.

서울 잠수교도 비가 계속되면서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은 5주 연속 주말 비=24일 중부지방에는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기도 동두천은 264㎜, 강화도 197㎜, 서울 12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부지방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25일까지 중부지방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고 수도권에는 27일까지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25일 자정까지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50~120㎜, 충북·전북·경북 20~70㎜, 충남·전남·경남 10~40㎜, 제주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26일 토요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서울지역에서는 지난달 28일 이후 5주째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셈이 된다. [전국종합]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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