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총선후도 계속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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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23일)후에도 대만 인근 바다.섬에서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만을 계속 압박하기 위한 3개 방안을 마련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7일 보도했다. <관계기사 25,28면> 이 방안에는 선거 후 대만 도시들과 가까운 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들 도시에서 주민들을떠나게 하도록 경고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중국은 또 대만 봉쇄를 노려 미사일 겨냥 지점을 훨씬 늘리거나대만섬 가까이 특수 임무.장비를 갖춘 어선들을 파견하는 방안도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또 선거일 직전에는 리덩후이(李登輝)총통 지지표를 깎아내리기 위해 푸젠(福建)성 앞 바다에서의 해군 종합 훈련에 동해.남해 함대를 합류시켜 타이베이(臺北)근처 지룽(基隆)항과 남부 최대 항구 가오슝(高雄)을 직접 위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특히 훈련 기간중 대만이 중국의 미사일이나 함정을 요격하면 이를 「선전 포고」로 간주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대만은 6일 중국 본토에 가장 가까운 진먼다오(金門島) 주둔군에 대해 적색 경계 태세를 지시했다.한편 미국은 국무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국의 이번 훈련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훈련이 잘못될 경우 「중대한 결과」가 따를 것임을 다시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중국은 미사일 발사훈련과 관련한 어떠한 항의에도 귀기울이지 않겠다 』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홍콩=문일현.유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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