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활동 위한 모든 인프라 갖출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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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송도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모래 바람만 날리는 황무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송도 중의 송도’로 불리는 송도국제업무단지의 개발을 맡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 회장은 “그 때와 지금의 송도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바다 매립지가 5년여만에 세계적 기업들이 몰려 드는 국제 비지니스 도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는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게일 인터내셔널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송도지구 573만㎡에 전체 사업비 24조원을 들여 2014년 완료 목표로 자족적인 국제 비지니스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비전은

“고층건물을 많이 짓는다고 비지니스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도시 전체가 친환경적이고 쾌적하게 조성돼야 글로벌 수준의 경제활동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65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세계적 수준의 호텔, 컨벤션센터, 골프장 등 비지니스 활동을 위한 모든 인프라를 갖출 것이다. 또 외국병원과 국제학교, 40만㎡ 규모의 중앙공원 등 외국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설도 빠짐없이 조성된다”

-그간의 개발 성과는

“2010년 4월 완공되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내달 완공되는 컨벤션센터는 지하1, 지상4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임에도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는 무주(無柱) 공간을 실현했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한 송도중앙공원(2009년 완공)에는 바닷물을 끌어 들인 인공수로, 수많은 바다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생태관, 박물관까지 조성된다. 송도국제학교는 내년 4월 완공돼 9월에 문을 연다.

잭 니클로스가 직접 설계한 ‘잭 니클로스 골프클럽’은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최상급 골프장으로 내년에 개장될 예정이다. 이같은 시설물 개발과 함께 외자유치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작년에 모건 스탠리의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GE,LIG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두바이, 싱가포르 등과 비교할 때 송도국제도시의 경쟁력은

“송도의 가장 큰 매력은 지리적 강점이다. 송도는 인천공항과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비행시간 3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 51개와 연결된다. 여기에 2000만 인구가 배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이같은 이점을 바탕으로 송도는 베드타운이 아닌, 세계적인 비지니스 도시를 지향한다. 게일 인터내셔널은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 송도국제업무단지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탄생시킬 것이다”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 목표는 가능한지

“우선 도시 전체의 녹지비율을 40%로 잡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도시의 1/3 수준으로 설계·시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피스 빌딩의 경우 태양의 이동 방향에 맞춰 사무실 공간의 90% 정도가 햇볕을 직접 받도록 설계됐다. 각 건물의 냉방은 차가운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해 냉기를 얻는 수냉식이다. 물 절약을 위한 중수도 시설도 도입된다.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에 자동차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교통시스템이 도입된다. 자전거 위주의 도시 내부 교통을 위해 공공 자전거 보관소에 샤워시설까지 갖출 것이다”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느낀 점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이 성공한다면 한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게일 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사회 공헌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인천 지역의 미래 세대와 소외계층 등을 위한 6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이미 가동에 들어가 있다. 앞으로도 게일은 기업 본래의 책임뿐 아니라 사회적 책무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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