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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뉴스] 전쟁 치르듯 내달렸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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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그날, 따스한 봄볕을
즐길 여유가 있었을까요.

모두 4월 15일을
D-데이로 정해놓고
전쟁 치르듯 내달렸습니다.

깨끗한 정치, 희망찬 미래…
구호는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는
촛불 아래 뭉치자,
누구는
촛불에 밀리면 죽는다,

한쪽은
탄핵을 잘한 일이라고,
다른 한쪽은
탄핵은 쿠데타라고,

정반대의 신념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누구는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이다,
누구는
그래서 이나마도 된 것이다,
또 반대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할 일은 많고 갈 길도 먼데,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고
계속 우겨야 하겠습니까.
누가 옳고 그른지
꼭 가려야 하겠습니까.

그러려면
또 10년이란 세월이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2014년 4월 15일자
중앙일보 '생각뉴스',
10년 후 이런 기사가
실리지 않도록 해야겠죠.

*총선 사상 전자개표가 처음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 윤곽은 오후 9시면 드러날 전망이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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