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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오직 널 위해…키즈맞춤형 제품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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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매년 맞이하는 어린이날이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번엔 어떤 선물로 아이들을 기쁘게 해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점들도 어린이 선물용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때를 맞아 각종 판촉 행사와 어린이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 최근엔 기존 성인용 상품을 어린이용으로 바꾼 '어린이 전용 상품'도 다양하게 나와 어린이날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 어린이 맞춤형'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어린이들이 편하게 사용하거나 먹기 쉽도록 만든 제품들이다. 경기 불황 속에서 꼭 필요한 물건만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자 기업들이 아동층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코카콜라 미닛메이드 마케팅 담당 이강우 이사는 "아이를 한두 명밖에 낳지 않아 자기 자식에게는 뭐든지 아끼지 않으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면서 "이런 풍조에 맞춰 어린이 전용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화장품이다. 꾸미기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한 색조 화장품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파라코(paraco.co.kr)는 어린이 전용 저자극성 색조화장품 '바비 코스메틱'을 출시했다. 보습 성분이 함유된 크림 형태의 아이섀도, 달콤한 과일 향이 담긴 립글로스, 헤어 마스카라, 펄 파우더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이 밖에도 영국의 미스몰리, 미국의 마크윈 등 해외 어린이 전용 화장품도 백화점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전용 생활용품도 많아졌다. 유니레버코리아는 로션.바스.샴푸로 구성된 어린이 전용 피부관리 라인 '바세린 인텐시브 케어 키즈'를 선보였다. 피부가 연약하고, 수분을 뺏기기 쉬운 어린이 피부 특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늘면서 전용 서비스도 생겼다. KTF는 5~13세 어린이 학습을 위한 '키즈나라' 서비스를 출시했다. 동화마을, 동요마을, 재능마을, 놀이마을 등 네 가지 주제별로 꾸몄다. 아이들이 휴대전화로 동화나 동요를 듣거나 영어나 한자를 공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만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아이키즈(i-Kids)' 요금제를 만들었다. 아이키즈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본료 1만1000원에 70분 동안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어린이 맞춤형 상품을 가장 활발하게 개발하는 곳은 식음료 업체다.

㈜두산 식품BG는 '어린이용 종가집 김치'를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운 김치를 꺼리는 요즘 아이를 위해 매운맛이 보통 김치보다 적게 나는 김치를 담갔다. 또 파.마늘 등 양념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이 덜하다. 특히 파를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한국인삼공사는 홍삼과 녹용 등이 든 성장기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홍이장군'을 출시했다. 홍삼의 떫은 맛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꿀을 넣어 단맛을 냈다. 또 하루 한 번만 먹어도 되도록 홍삼을 많이 넣었고, 겉포장에 홍삼을 귀여운 캐릭터로 그렸다. 한국코카콜라는 어린이용 오렌지 주스 '미닛메이드 키즈 플러스'를 내놓았다. 오렌지 주스를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해 시큼한 맛을 줄였다. 또 산뜻한 보라색 포장에 깜찍한 어린이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이철재 기자

***어떤 행사가 있나

백화점.할인점들은 대부분 28, 29일 어린이날 판촉 행사에 들어간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고가의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한편 인형극 공연, 놀이공간 조성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백화점은 다양한 기획상품전과 사은품 제공 등 가격 낮추기 판촉 행사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독일에서 수입한 어린이용 자동차와 BMW 자동차 실물을 축소한 소장용 미니카를 판매하는 '독일 직수입 완구전'을 대표적인 판촉 행사로 내세웠다. 상품의 가격대는 32만~76만원이다. 또 어린이 비만 예방을 위한 아동용 러닝머신 등 각종 헬스기구 코너도 따로 마련한다. 신세계는 인공지능형 완구와 지능개발 교육용 완구, 플레이스테이션 등 기능성 완구제품을 준비한다.

값싼 완구 등은 할인점이 집중적으로 마련했다. 또 할인점들은 최근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인 컴퓨터나 MP3플레이어도 보급형으로 다양하게 준비한다. 백화점.할인점 등의 각종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어린이날 하루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 자녀와 즐길 수도 있다. 주택가를 끼고 있는 백화점들은 어린이 행사 등 각종 이벤트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테마파크(현대 압구정점).키즈 스트리트(삼성플라자) 등 새로운 어린이 놀이공간을 조성하기도 하고, 인형극(신세계) 공연이나 미술대회(갤러리아.롯데마트)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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